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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상

나의 영국 이민 표류기-사우스포트 칼부림 참사로 인한 폭력사태

by 수주부 202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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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부지방 사우스포트(Southport)에서 시작된 폭력 시위는 웨일스 지역과 북아일랜드로 퍼졌다. 맨체스터, 브리스톨, 리버풀, 리즈와 남쪽 포츠머스까지..., 옆지기의 회사에선 연일 외출을 삼가하라는 메일이 여러 번 왔다

 

불과 며칠전까지 폭동의 중심지에 있는 영국 중부 지역을 여행하고 왔던 터라 가슴을 슬어 내린다

주말에는 몇몇의 도시에서 추가적인 시위와 폭력 사태가 계획되어 있다고...

 

 막상 주말을 보내고 상황이 어찌 됐는지 뉴스를 봐도 현 상황이 더 나아지거나 잠잠해졌다는 소식은 없고 여전히 지금의 사태에 'High alert'(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뿐 ㅠㅠ

 

방금 본 뉴스에선 보수당 소속 웨스트 노햄프턴셔 의원 레이먼드 모놀리의 동반자로 알려진 루시 코놀리가 인종 혐오를 선동하는 글을 작성한 혐의로 법원에 출두했다고 한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12살 소년이 경찰차에 과격 행동까지 했다고라...

 

41세의 반즐리 출신 리키 하드맨은 로도럼의 난민 수용 호텔밖에서 발생한 폭동에 가입한 혐의로 셰필드 형사 법원에서 2년 8개월의 징역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에서 인종 혐오가 번지는 영국의 현 가태가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없다

 

영국의 내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흉흉한 이야기는 상상도 하기 싫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걸 보면 어쩌면... 어쩌면...

 

브레이킹 뉴스로 뜬 또 하나의 소식은...

센트럴 런던 레스터스퀘어에서 2명이 칼에 찔렀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아직 범인에 대해선 밝혀진 바 없지만 돌아가고 있는 현실이 살벌하네...

 

지난주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곧장 마트로 달려갔다, 왜냐면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바깥출입이 위험할 것을 대비해서 뭔가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운전을 하면서 거리 분위기를 살펴보니 뭔가 쎼한 느낌, 그리고 정적만이 흐르는 것 같은 공기가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이 날따라 거리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리들과 한인마트 그리고 테스코까지 3개의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장 본 걸 정리하고 씻고 다듬으면서 도대체 이 상황이 웬일인가 싶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점차 밀려오는 서러움 같은 느낌은 점점 커질 뿐이다, 20여 년을 영국에서 살았는데 이렇게 살벌한 분위기를 느끼다니..

 

이제 돌아가야 할 때인가?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어 본다. '역이민'을 말이다... 아~! 나는 나의 영국 이민 표류기가 이렇게 끝나길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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