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국 일상

영국에서 가장 예쁜 마을- Shere

by 수주부 2024. 8. 5.
반응형

Shere는 잉글랜드에서 사장 예쁜 마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길포드와 도킹 사이에 위치한 전형적인 영국 마을 Shere는 오래된 전통 영국집들 사이에 흐르는 작은 강 위에 여유롭게 수영을 하는 오리들과 두 개의 펍(화이트 호스, 윌리엄 브레이) 그리고 두 개의 찻집, 두 개의 소품샵과 12세기 교회인 세인트 제임스 교회가 있지^^

 

그림 같은 풍경을 가진 이곳은 영화 '브리짓 존슨의 일기', '열정과 애정', '로맨틱 홀리데이'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심심하면 간다는 표현이 미안할 정도로 자주 방문하곤 한다

 

도시락을 준비해서 동네를 둘러싼 낮은 언덕과 숲길을 걸으면 온몸의 나쁜 기운이 몽땅 빠진다는 느낌이랄까?^^

영화 촬영지와 예쁜 마을로 유명한 이곳을 나는 20여 년 전 아주 우연히 가게 되었다. 영국 살이를 시작한 지 얼마 못 가서 엔틱이라는 신세계에 빠져 들었는데 처음엔 그저 호기심으로 지인들만 따라다니다가 어느 순간 엔틱에 흠뻑 빠져 들었던 나는 매일 Ebay를 들여다보며 저렴하고 귀한 영국 엔틱 가구를 비딩 하곤 했었다.

 

그리고 코너장을 15파운드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낙찰을 받고 주소지로 찾아 갔던 일이 내가 처음으로 Shere를 가게 된 계기가 되었었다. 꼬불꼬불 좁은 흙길을 달리다 보니 내비게이션도 안 되는 깊은 산골짜기로 들어온 느낌은 어여쁜 경치를 볼 겨를도 없이 길을 잃을까 가슴이 조마조마 했었지^^

 

차를 길가 귀퉁이에 세워 좋고 휴대폰을 이리저리 들며 시그널을 찾아 겨우 판매자와 통화를 했는데 내 위치를 대충 설명하니 어디 있는지 알겠다며 직접 마중을 나오겠다고 한다.. 얼마나 친절하신지~^^

 

몇분채 안되어서 나를 마중 나온 판매자와 인사를 한다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한 그녀는 내가 비딩 한 코너장이 시어머니가 결혼 때 가지고 온 가구라며 사정상 물건을 정리하고 이사를 가게 되어서 어렵게 코너장을 처분하게 되었다고...

 

그녀의 집에 도착하니 숲속에 둘러싼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집이 떡하니 있는데 아닌가~!

가구는 뒷전이고 집이 너무 너무 예쁘다며 감탄을 하니 정원도 구경하라며 나를 안내까지 해 준다 ㅎㅎ. 그리고 이 동네가 영국에서 가장 예쁜 마을이니 그냥 가지 말고 꼭 들르라는 당부도 마지않는다.

 

이렇게 시작된 나의 Shere 방문기는 오늘날까지 가족들과 심심하면 방문하는 곳이 되었단 말씀~^^

사진 촬영을 부탁하니 기꺼이 허락을 해 주는 친절한 사람들~

가족이 운영하는 조그마한 카페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갖고 산책을 하기로 했다

이 카페는 고령의 멋쟁이 할머니가 모든 빵을 손수 만드신다. 카페 손님들 앞에서 빵을 직접 만드시고 구우시는 모습에서 얼마나 자부심을 느끼시는지^^. 물론 빵맛도 기가 막히다는 사실~

귀엽고 앙증맞은 메뉴판도 보는 재미가 있는 곳~!

멋쟁이 할머니와 영국 스런 스콘 그리고 차 한잔에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틸링본 강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댕댕이들도 이성을 잃게 만드는 듯 ㅎㅎ

아~ 여기서 살고 잡구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