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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상

영국에서 보내는 추석

by 수주부 2023.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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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계시는 부모님께 전화를 드릴때마다 추석 준비로 마음과 몸이 많이 분주하신듯 하다

영국에 산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사실 명절을 꼬박 꼬박 챙기지는 않았다

타지에 사니 추석이나 구정 날짜를 자꾸 잊어 버리기도 하고 오래전 밤을 새며 나물이며 전을 부쳤던 고된 

기억 때문인지 먼 곳에 살아서 몸 고생 안해도 된다는 해방감에 부러 잊으려고 했던 명절일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그런 고된 노동도 다 추억이 되고 심지어 명절 분위기가 그리워지기도 하더라...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은 전도 안부치냐며 안쓰러워 하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화 드릴때마다 전이라도 

부쳐 먹으라고 야단이시다

그래서 추석 명절 기분도 내 볼겸 또 아주 오랜만에 집에 있는 딸을 위해서 몇가지 전을 부쳤다

하루 왠 종일~~~ 허리가 뽀각날것 같은 통증이 옛날 밤늦도록 지지고 볶았던 시댁의 고된 노동의 현장이 실감 났네 !

고된 노동도 추억이 되더라는 말은 그야말로 웃기는 소리이다!!


날이 꽤 쌀쌀해져서 토마토를 창고에 들여다 놨는데 영~ 시원찮지만 올해 깻잎은 기대 이상으로 풍년 맞이를 했다

하얀 꽃이 핀 깻잎을 보니 예쁘지만 서글픈 맘이 생기는건 왜 일까?... (갱년기 때문인가?? 싶다 ㅎㅎ)

가볍게 아침은 토마토 주스로~

시간 절약을 위해 두개의 후라이팬을 두고 동시에 튀겼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점심은 건너 뛰고 기름 냄새로 느글 거리는 속은 믹스 커피 두봉으로 달래 본다

늦은 오후가 되서야 먹는 추석 상차림

시원한 가을 바람 쐬러 정원에 나왔다가 야밤에 딸기 수확을 했다

언제 이렇게 알차게 열렸는지... 올해 마지막 딸기임에 분며하니 아까워서 못 먹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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