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에 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매매보다는 월세로 외국 생활을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주변 지인들 덕분에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섣불리 매매에 도전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2년 정도는 매매가 아닌 월세로 주변 상황들을 본 뒤 집을 매매해서 거주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더랬다.
그동안의 월세 생활이라는건...남의 집에 산다는 건 여간 성가시고 불편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런 시간은 후딱 지나가고 시간은 흘러 옆지기와 함께 진지한 자세로 원활한 집 구매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그런데 영국에서 집을 산다는 건 월세 구하기 보다도 더 복잡한 절차에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꾀나 많이 소요되는 골치 아픈 일이었다
여기서 나의 영국집 사기의 썰을 풀어보자면...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집을 산다는건 한국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뭘 어떻게, 그리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꼼꼼하게 준비를 했다. 예를 들자면 예산은 어느 정도로 잡을지, 집의 형태와 모기지 받기, 어느 지역과 동네를 위주로 집을 봐야 할지 등등..
영국집 매매는 보통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렌트로 살고 있는 상태에서 집을 찾아 봐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했다. 그리고 집을 사기 위해 살림 규모를 줄이기로 하고 작은 flat으로 이사를 했지~!
우리가 들어간 flat은 빈 집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 않고 원하는 날짜에 맞춰 이사를 할수 있었고 꼭 필요한 살림살이 외엔 이삿짐 회사에 모든 살림살이를 보관했다
momeysavingexpert.com에서는 영국집 매매에 대한 절차를 이렇데 요약해 두었다
1. 매물을 탐색하고 뷰인하기
2. 원하는 집 오퍼 넣기
3. 주택 담보 대출인 모기지 상품 결정하기: 모기지는 연봉의 4~5배까지 맏을수 있는데 모기지 브로커는 바이어에게 맞는 상품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4. Conveyancing firm 컨택및 법적 자문 진행하기: 우리는 솔리스터를 고용했는데 법적으로 무조건 고용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계약처리나 모든 법적 절차를 도와주기 때문에 솔리스터를 고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5. Surveyor 컨택 및 자문 진행하기:서베이어는 집이 적당한 가격에 팔리는 것인지 바이어들을 위해 집 상태를 점검해 준다. 우리도 이 서베이어 덕분에 구조적으로 하자가 있는 집을 거를 수가 있었다
6. Mortgage 공식 오퍼 받기
7. 집 보험 사입하기
8. 이사날짜(Completion date) 협의 및 결정하기
9. 변호사에게 계약금 납입하기
10. 집 판매 및 구매 계약서 교환하기: 이 단계에서 계약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매매가 안될 경우 돈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11. 법적 절차 마무리하기
12. 변호사에게 잔금 입금 하기: 잔금 입금이 변호사 측에서 확인이 되면 상대 변호사에게 연락하고 열쇠를 부동산에서 받는다
13. 이사하기
위의 과정을 마치니 이사를 하기까지 8개월이란 시간이 휘리릭 지나간다
집 뷰잉만 하는데도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첫 구매 바이어여서 진행이 빠르게 될 거라(3~4개월 정도) 예상했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너무 너무나도 먼 영국 시스템에 화가 치밀어 오를 때쯤 집 열쇠를 받게 되었지!
등잔밑이 어둡다 했던가~! 우리가 구입한 집의 위치는 flat에서 살기 전 렌트로 살던 동네였던 것!! ㅋㅋ, 동네분들 모두 웰컴 백이라며 환영까지 해 주시니 한국의 이웃 간의 정을 낯선 이국 땅에서 느껴본다
여하튼 모든 과정이 끝나고 열쇠를 받기까지 6개월 그리고 집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위한 기간이 2개월 정도 걸리고서야 온전한 나의 살림살이로 영국 살이를 시작하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집을 구매하는 바이어에겐 복비를 받지 않는다 오직 집을 판매하는 집주인에게 복비를 받기 때문에 집을 구매하는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반대로 집을 팔게 되는 사항이 발생한다면 복비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여하튼 열쇠를 받고 집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빌더를 고용하는 과정 또한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다
아~! 집을 사기 위해 수없이 많은 집들을 뷰잉하고 여러 복잡하고 지루한 과정과 집 공사까지 정말로 힘든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 그럼 담 포스팅은 우리 집에 대해 써 볼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