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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상

영국 살기-영국 펍 이야기(Hen & Chicken Pub)

by 수주부 2024.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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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국 음식을 맛없다고 할까? 영국 살이를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지 개인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되는 사람이다. 영국의 전통 음식이 다른 나라에 비하면 그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영국의 펍에서 먹는 음식은 먹을 때마다 매번 감탄을 자아내곤 하는데... 도대체 사람들은 영국에 와서 펍을 가지 않고 어떤 레스토랑을 가는 걸까? 의아하다

 

얼마 전 영국에 온 지 2년이 된 지인은 딸내미가 생일로 런던의 유명한 세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갔다고 한다

예약을 하고서는 들뜬 마음으로 옷차림도 신경 써서 갔는데 코스로 나오는 음식 가격이 너무도 사악하고 양도 적어서 집에 오자마자 라면을 끓여 먹었다고...ㅎㅎㅎ

 

간혹 영국 여행을 하는 친구나 영국에 온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레스토랑을 가야 하는지 내게 묻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주저없이 영국의 로컬 펍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영국의 음식과 문화를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고 가격면에서나 맛에서 다른 어떤 고급진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해도 과 하지 않는 영국의 펍은 나의 최애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국의 다른 지역을 여행 할때는 꼭 그 지역의 로컬 펍을 찾아 일부러 들르곤 한다

며칠 전 가족들과 함께 런던 외곽지역을 다녀오다가 여행의 피로를 풀 겸 도로가에 한적하게 위치한 펍으로 부작정들어갔더랬다, 늦은 점심으로 이미 배가 불렀던 상태이지만 잠깐의 쉼표를 찍기 위해 들어온 펍에서 로컬 맥주를 안마실수는 없쥐~ ㅋㅋㅋ. 사실 이 펍은 오며 가며 눈여겨본 곳이라 언제 한번 들러야지~ 하면서 미루고 미뤘던 곳!

Hen & Chicken Carvery

건물 외관만 봐도 시골 감성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정취가 나는 참 좋다

Hen & Chicken 펍 또한 Carvery이다, 카버리(Carvery)는 요리된 고기를 신선하게 얇게 썰어 고객에게 주문하는 펍 꼬는 레스토랑으로 소정된 가격으로 뷔페 스타일로 무제한 제공 하기도 한다

라벤더도 어쩜 이렇게 예쁘고 둥글게 깎아 놓았는지... 우리 집에도 이렇게 잘 정돈된 라벤더가 하나쯤 있었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라벤더는 물 빠짐이 좋아야 무럭무럭 잘 큰다는데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5~6개 심었던 라벤더를 몽땅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한 경험이 있었던 터라...

오래된 나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역시나 내가 상상했던 그 인테리어에 그 분위기당~^^

벽난로와 검은색 나무 기둥 그리고 오래된 색바랜 사진들...

Hen & Chicken이란 이름답게 창문틀 위에 앉은 수탁이 지금이라도 꼬꼬댁~하며 우렁차게 울 것만 같다

옆지기와 Juju는 로컬 맥주, 그리고 나는 레몬에이드를 주문했다

로컬 펍의 매력은 그 지역에서 조제되는 전통적인 맥주가 있으니 펍에 갔다면 꼭 주문해 보시길~

음식은... 음 이름이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엄청 엄청 맛있었다는 기억만큼은 또렷하다

버터의 고소한 풍미와 sea bass 그리고 새우가 올려진 맛이란~,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도 침이 고이네 ㅎㅎ

깔라마리와 비어로 반죽해서 튀긴 양파 또한 이미 배가 부른 우리에게 거침없이 들어오는 걸 막을 수가 없었네...

Hen & Chicken의 펍은 이 마을에서도 인기 있는 곳이기 보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손님들과 펍 주인들이 서로의 안부와 근황을 공유한다, 이쯤이면 아마도 이 동네에서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듯~ ^^

이 얼마나 정겨운 광경인가~!

옆지기는 로컬 비어를 몇 잔이나 더 마신 후에야 기분이 알딸딸해져서 이제 슬슬 집으로 가자며 일어난다

아~! 여긴 다음에 또 와서 무한정 먹고 마시고 싶은 곳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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