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라고 했건만 영국의 가을은 내년 봄이 오기까지 주구장창 축축한 비가 내린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힘을 내어 밖으로 나가봐야 하는 것이 슬기로운 영국생활인 것!

밤새 폭풍이 불듯 내리치던 비가 그치고 창가를 보니 어스름 속 아침 풍경이 '참 분위기가 있다'라는 생각이 스친다

지극히 영국스런 가을 풍경
화려하고 북작거리는 런던도 좋지만 나는 차분하고 조용한 런던 밖을 더 좋아한다

곱게 알록달록 갈아입은 나무들과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낙엽을 밟는 소리는 그저 힐링이 된다


런던의 템즈강변의 주거용 배는 한때 낭만적인 주거용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세컨드 하우스가 되어 주었지만 이젠 낭만과는 거리가 먼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안락처가 된 지 오래다.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심지어는 렌트할 방조차 구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소식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템즈강변의 배들은 꽃도 심어 놓고 예쁜 커튼도 달아 놓아서 마치 '나좀 보소~' 하며 배안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 같은데...

템즈강변 조그마한 카페는 열자마자 닫는 느낌?
아마도 비가 오락가락하고 평일이라서 사람들도 없으니 카페 오픈을 하려다 다시 닫는 모양새다

풍경은 참 낭만적인데 현실 속은 경기 침체로 허덕이고 있는 영국...
가을이라서 그런지 마음속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이런 날 티타임을 빼먹으면 안 되지~
올래 앤 스틴에서 차이라테와 시즌 한정판 카다몬 번으로 마음을 가다듬는다
'영국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가을 핸드메이드 플리마켓 (13) | 2024.11.19 |
---|---|
영국에서 이사갈 결심 (8) | 2024.11.15 |
영국 3대 백화점 중 한 곳인 셀프리지 백화점 Selfridges (7) | 2024.10.08 |
난생 처음으로 가본 런던 팝업 스토어. NL25h (11) | 2024.09.27 |
런던 패션위크- 크리에이터로 한발짝 더 성장 시켜준 기회 (15) | 2024.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