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을 훌쩍 넘은 우리 집
겉모습은 이제 갓 스무 살쯤 넘긴 것 같은데 속은 파파 노인답게 이리저리 고치고 돈이 들어갈 곳이 많은 집이다
이번에도 창고 벽에 금이 쫘-악
그동안 영국의 시골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며 노래를 불러도 꿈쩍 않던 옆지기가 창고를 보더니 이사 결심을 했다
에헤라 디야~ 나는 쾌제를 불렀고 바로 부동산에 연락을 해서 집을 내놓았다
예전 경기가 좋았을 땐 집을 부동산에 내놓지 않더라도 뷰잉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서 집을 정말로 구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뷰잉을 할수 있게 되어서 원하는 집을 뷰잉 신청을 하더라도 세컨드 집을 원하는지 부동산에 본인의 집을 매매로 내놓았는지 꼼꼼히 살펴 보더라는 것!
원하는 집의 뷰잉을 위해 해당 부동산에 전화를 하면 먼저 집 주소를 묻고 정말로 집을 마켓에 내놓았는지 확인에 들어간다
그리고 원하는 집 뷰잉을 신청해도 해당 부동산은 뷰잉 신청과 비슷한 여러 집도 소개를 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첫 뷰잉 신청은 옆지기가 알아본 집인데... 내 기대와는 달리 따끈따끈한 새집이라니 흠~
옆지기는 본인도 늙어서 이젠 보수하고 공사하는 건 힘이 든다며 새집에 가고 싶다고 한다...
나는 흥미가 없었지만 이미 뷰잉 약속을 한지라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당~
(처음 뷰잉한 집은 지금 살고 있는 동네와 가까운곳! 하지만 집값은 넘나 비싸고 크기도 작아서 답답함을 느꼈던 곳이다)
영국은 이혼절차 다음으로 이사 문제가 두 번째로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 과정도 만만치 않기로 악명이 높다
집을 매매하는 과정도 모기지 같은 금전 문제가 얽혀 있어서 (우리는 이런 걸 체인이라고 부른다) 자신의 집을 매매하고 그 돈으로 집을 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손바닥 만한 정원... 하지만 동네 분위기는 너무도 좋았다는건 인정! ㅎㅎ)
하지만 새집 같은 경우 집이 매매가 안되더라도 건설사와 집을 감정하는 3곳 이상의 부동산에서 집 값어치를 평균내면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경우 시공사가 집을 사고 본인은 새집으로 무난이 이사를 갈 수가 있다
옆지기는 들떠 있었다. 이사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새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라...
둘러보니 집은 좋은 자제로 잘 지어졌는데 나는 마치 내게 어울리지 않은 옷을 추천받은 느낌이라 영~ ㅠㅠ
(두번째로 뷰잉한 집은 런던과 상당히 거리가 떨어진 곳이다, 숲속데 둘러 싸인 시골이지만 나 엡장에서는 시골에 새집은 아니올시다..라는 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시골이라서 그런지 첫번째 뷰잉때 보다 훨씬 넓고 가격도 조금은 저렴한편이다. 아직 여러채의 집을 건설중이지만 이미 15가구가 들어와 살고 있다며 열심히 부추기는 부동산 직언의 말에 옆지기는 반 이상 넘어 간듯... 당장이라도 계약을 할 기세라 그런 옆지기를 말리느라 고생좁 했다고라~)
자신과는 달리 무덤덤한 나의 반응을 보고서는 옆지기는 곧 풀이 죽어 있다
뷰잉 하는 새집마다 여기가 자기와 내가 원하는 딱 그런 곳이라며 주입하기 시작하지만 그런 말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란 말씀! 둘러보니 집은 좋은 자제로 잘 지어졌는데 나는 마치 내게 어울리지 않은 옷을 추천받은 느낌이라 영~ ㅠㅠ
여러 채의 새집 뷰잉을 끝내고 나니 나는 더욱더 내가 원했던 집이 어떠했는지 분명해 질뿐이다
'영국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부촌에도 있는 "치킨집 Nando's에서"가볍고 맛있게 즐기기 (7) | 2024.11.05 |
---|---|
가을 타는 나라 영국, 가을날 영국 풍경 (7) | 2024.11.01 |
영국 3대 백화점 중 한 곳인 셀프리지 백화점 Selfridges (7) | 2024.10.08 |
난생 처음으로 가본 런던 팝업 스토어. NL25h (11) | 2024.09.27 |
런던 패션위크- 크리에이터로 한발짝 더 성장 시켜준 기회 (15) | 2024.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