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움직이고 싶은 날이 아니었다
아침 시작의 서막은 늘 청소로 시작 하는데
오늘은 꾸물 거리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로봇 청소기를 돌리고 쇼파에 뒹굴 거리고 있는데
딸램이가 갑자기 와서는
조심스럽게 동그랑땡이 먹고잡다 하는게 아닌가!
남의 편도 아니고 자식 새끼가 먹고 잡다하니
나도 모르게 처진 몸에 힘이 생기더니 벌떡 일어나게 한다
다행이도 며칠전 사두었던 돼지고기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나의 동그랑땡은 내가 먹어도 감탄을 하며 먹는 맛이다
동그랑땡을 만드는 정석이 있겠지만 나는 당최 정석대로
만드는 성질머리가 못 되어서 남들이 고심 끝에 만든 정석 레시피에
내 생각이나 나의 짐작을 곧장 잘 섞어서 음식을 만드는 편이다
그리 만들어도 식구들은 맛있다며 엄마가 만든게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요맛에 음식하는 게지~! ^^
하지만 가끔은 이런 칭찬이 부담스러울때가 있다
나도 사람인지라 아무것도 안하고 싶을때가 있는데
식구들은 한인 식당은 맛이 없고 이상하다며 절대 절대 가지 않는다는점...
아무튼 영국에 그렇게 오래 살아도 한인 식당은
몇년에 한두번 정도라면 믿으실랑가~^^
동그랑땡 만들기전 손이 큰 나는 동태전부터 부치고...
암튼 나는 어디에 내 놔도 꿀리지 않을 맛있는
동그랑땡 레시피를 만들었다
밀가루나 계란물을 입힐 필요가 없는 나의 비법을 풀어보자면~
먼저 마늘과 생강 그리고 미림과 간장 그리고 후추같은 기본 양념을 넣은후
오레가노나 파슬리처럼 집에 굴러 다니는 향신료란건 몽땅 넣고
냉장고에 수분이 날아가서 쪼글 쪼글한 야채나 채소도 몽땅 다져서
고기와 함께 넣고 밀가루 2스푼과 아주 아주 중요한 빵가루를 넣어서
잘 버무려 준후 기름에 부치면 끝이다
겨우 비법이 빵가루였냐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빵가루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주 아주 크니 쉽게 보지 말도록~
빵가루를 넣으면 잘 뭉쳐지고 밀가루나 계란물을 입힐 필요가 없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덜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비법인가~ ㅎㅎㅎ
자화자찬이 늘었네... ㅋㅋㅋ
고무도 튀기면 맛있다 했.는.가...!
따뜻할때 먹어도 식을때 먹어도 진짜 진짜 맛있당~
동그랑땡 부칠때 맛 본다며 한두개씩 집어 먹다 보니 1/3가량을
집어 먹은것 같다
속이 느끼해서 오늘의 한끼는 요걸로 끝내고
이리저리 튄 기름을 닦고 부엌을 청소하다 보니
해가 기웃 기웃하네...
동그랑땡을 맛본 딸램이는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다며
엄마의 노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조만간 또 만들것 같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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