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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영국 산책의 묘미-영국 펍 그리고 카페

by 수주부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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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다, 그동안 영국 폭동 사건으로 몸을 사리느라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바깥 외출을 자제했던 터라 이번 외출은 멀리 여행이라도 가는냥 마음이 설레기까지 한다, 마음 같아서는 여름 끝자락에 가는 우리 가족 최애 장소인 세븐 시스터스에 가고는 싶지만 아직 폭동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이고 그리고 그곳은 이번 폭동이 일어난 주요 도시중 하나인 브라이튼과 아주 인접해 있기에 안전상 한동안은 가까운 곳으로 주말을 보내자고 한 상태이다

 

사실 눈만 돌리면 여유롭고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곳은 많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건 꼭 어디 멀리 떠나야 여행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 ㅎㅎ 그래도 안전이 제일이니 나는 가족들과 가벼운 산책과 맛있는 음식을 내세워 집을 나섰다

 

옛말에 학교에서 제일 기까운 곳에 사는 학생이 늘상 지각을 한다고 했는가? ㅋㅋㅋ 보통 주말 나들이는 늘 아침 일찍 일어나 발길을 서두르지만 역시나 엎어지면 코 닿는 가까운 곳이라고 생각하니 느지막이 일어나 청소도 하고 이것저것 제각기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나오니 시간은 벌써 정오가 다 되어간다

점심시간이니 차는 가든 센타에 파킹을 하고 슬슬 펍으로 걸어가면서 영국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정원을 구경한다

영국 사람들은 아마도 정원에 목숨을 건듯.. ㅋㅋ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날씨에 상관없이 사계절 꽃을 심고 가꾸며 심혈을 기울인 후 보란 듯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예쁜 정원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가 미안할 정도이니  예의상 그리고 나의 T스토리를 위해 사진을 찰칵 찍은후 펍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날씨는 왜케 화창한지~, 하지만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에서 가을을 느끼네...

너무 영국스런 빨간 우체통^^,  펍 입구에 있는 브로셔는 이 마을 축제에 관한 정보들로 가득 차 있다

이번에 방문한 펍은 "The Prince of Wales"

작년부터 건물 확장 공사를 시작해서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옛날의 아기자기했던 "The Prince of Wales"의 모습이 더 좋고 정감이 가서 그런지 조금은 낯선 느낌이 든다

더 넓어지고 환~해진 "The Prince of Wales" 내부 모습^^

날씨가 좋으니 사람들 대부분은 정원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우리 식구는 햇빛을 피해 안쪽 깊숙히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예전의 인테리어와 180도 바뀐 모습... 아~ 옛날이여~~~

영국도 물가가 무지막지하게 올랐다, 그리고 그런 고공 물가를 몸소 체험하게 되는 곳이 바로 외식하는 장소가 아닐 듯...

기본 식재료는 너무도 저렴해서 올라도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외식할 때만큼은 음식 가격에 허걱하고 놀라곤 한다, 여기 "The Prince of Wales"의 음식 가격도...

두 배 이상은 올랐다... 얼굴 표정은 미소 가득 웃고 있지만 집안의 내무부 장관인 나로서는 가격을 보는 순간 이 돈이면 이런 거 저런 걸 며칠 동안 해 먹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지만 포커페이스로 감정을 숨기고 이왕 먹는 거 잡생각은 버리고 맛있게 먹었다. 음식맛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네~ ㅎㅎ

 

이제 잘 먹었으니 칼로리를 조금이라도 태워야겠쥐~^^

여름다운 찐한 녹색을 띤 숲으로 발길을 돌린다. 여긴 전에도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 Common Park이다

Common Park은 땅과 집이 없는 서민들에게 무상으로 살게 허락해 준 곳이었다가 인구가 늘고 주거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원이 된곳!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이곳 Common Park은 여우며 토끼와 너구리등 각종 동물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날것 그대로의 모습과 사람들이 잠시 머물러 쉼표를 찍은 표시까지 참 자연스럽다^^. 

그림 같은 풍경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생기네~

잠시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숲 냄새와 땅냄새를 맡으며 힐링의 시간을 갖고 가족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 나도 모르게 도착한 곳은 가든 센터에 있는 카페에 와있다~ ㅋㅋ

그럼 당연히 에프터눈 티타임을 가져야지~^^

Garson Farm 가든 센터 안에 있는 카페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ㅎㅎ 에어컨이 없는 카페 안은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뜨껀 뜨껀한 차 한잔에 달콤한 케이크로 잠시나마 더위를 이겨보려 한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영국 폭동의 사건은 저~멀리 잊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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