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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상

퀼트 가방- 두번째로 만든 조리개 가방

by 수주부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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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퀼트를 너무 사랑한다

어떤 이의 말을 인용해서

" 남편 다음으로 두 번째 사랑에 빠진 것"을 들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퀼트라고 말할 것이다

우연한 기회로 퀼트를 접한 후로 지금까지 노안으로 잠시 뜸을 줄 때를 빼고는 

손에서 바늘을 놓아본 적이 없는 나는 영국인들이 서로 꽃이나 초콜릿으로 선물을 줄 때

 직접 손바느질로 만든 소품을 선물로 주곤 했다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고 특히나 손으로 만든 걸 너무도 귀중히 여기는 영국 사람들의 특성상

나의 퀼트는 사람들이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이 될 정도였으니 ㅎㅎㅎ 자뻑인가??

그런데 노안이 온 후로 바느질을 못하게 되는 날들이 많아지더니 

급기야 일 년이란 세월을 퀼트 없이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몇 달 전 아침 운동을 시작한 후로 시력이 조금씩 밝아진 듯하여

다시 퀼트를 시작하게 되었지! ^^

다시 처음 바늘을 잡는 심정으로 작은 동전 지갑부터 만들어 보았다

만들면서 점점"작은 동전지갑쯤이야~ "라는 교만이 올라오면 

나는 일부러 더 공을 들여서 천천히 한 땀 한땀 공을 들였다

동전 지갑을 완성한 후 요즘 SNS에서 한창 뜨고 있는 조리개 가방을 만들기로 했다

사진을 보고 내 머릿속으로 나만의 크기와 모양 그리고 색감을 그린 후

주저 없이 뚝딱 만드는 재미에 빠졌다

이 가방을 어찌할꼬~ 고민하다가 Etsy에

올리기로 하고 사진을 찍었다

Etsy에 있는 나의 퀼트샵은 허구한 날 만들어 놓은 나의 작품들을

보관만 할 수가 없어서 딸의 권유로 나의 플랫폼에 

온라인상의 나만의 퀼트샵을 열게 되었던 곳이다

온라인 퀼트샵을 연지 얼마 못 되어서 주문도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오다가 일 년간 작품 업데이트가 없으니

구매자도 없고 하트를 날려 주는 이도 없어서 동전 지갑과 조리개 가방을 

Etsy에 올렸다... 그리고 아직까지 보는 이가 없네 ㅎㅎㅎ

그래도 여기에 굴하는 내가 아니지~!

첫 번째 조리개 가방이 내가 보기에도 예뻐서 두 번째 조리개 가방을 만들기로 했다

옆지기는 눈이 또다시 침침해진다고 야단이지만...

또다시 천을 자르고 조각 잇기에 들어가는 즐거움에 빠져 본다

반듯하게 다림질도 하고 솜과 안감을 덧대어 퀼팅을 하고 

끈까지 달고 나니 거침없이 진도가 확 확 나가는 느낌이 나를 젊어지게 하는 것 같다^^

가방 입구에 자석 똑딱이를 달아주고 조임 끈 끝에 예쁜 튤립을 만들어 달아 주었다

두 번째 조리개 가방은 짧은 가죽끈 손잡이 외에 어깨에 멜 수 있는 

긴 끈을 달아 주었더니 내 마음에 쏘~옥 드는 예쁜 가방이 완성되었다

요것도 Etsy에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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