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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상

우박이 내렸던 영국 날씨

by 수주부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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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gloomyday...

라임처럼 들리는 이 말은 영국의 날씨를 한마디로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것 같다

일년동안 영국의 일조량은 두세달이 채 안 된다는 말도 있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세달은 근처에도 못가고

아마도 두달을 채울까 말까하는 일조량이 아닐까 싶다

또 "날씨가 참 영국 사람같다" 라는 말도 있는데

이 말은 영국의 날씨가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잘 설명해 주는 이야기라 생각 한다

영국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어둑 어둑한 거리 그리고 뿌연 안개속에 비까지 내리면서

우산은 쓰지 않고 깃을 세우며 고개를 쑥이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일게다

나 자신도 굉장한 폭우가 아니면 우산 없이 몸을 웅크린채 종종 걸음을 하며 다니니

이런 내 모습을 상상만 해도 우습다~^^

안개는 곧 걷히고 잠시 후면 비도 송강되지만 하루 종일 쾌청한 날이 없는 영국...

어쩌다가 해가 쨍 하고 나는 날이면 사람들이 자신의 집 정원에 나와 일광욕을 하는 모습은

더이상 낯설지 않는 풍경이 되었다

영국이 좋지만 날씨 때문에 힘들다고 이일랜드 친구에게 불평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가 나더러 하는 말이...

아일랜드가 거친 비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고마워 해야 한다나?

ㅎㅎㅎ  사실 나는 이 말도 어느정도 수긍한다

아일랜드가 없었더라면 거친 비바람은 고스란히 영국에 정착을 했을테니 말이다

여하튼 나는 유독

이번 겨울은 예년에 비해 온화한 겨울을 보냈다고 좋아 했었는데

갑자기 우두둑 우두둑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창문밖을 보니 우박이 내리고 있다

영국에 살면서 이런 우박은 처음 본 터라 적지 않게 놀랐다

조그마한 알갱이 같은 우박은 엄청난 소리를 내며 떨어지더니

갑자기 비까지 합세해서 내리는게 아닌가~!

어쩐지... 춥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우박이 내린다고 기온이 내려간 모양이다

차라리 눈이라도 내리지...

아침에 운동하러 집을 나섰는데 어제 내렸던 우박이 비에 녹으면서

기온까지 내려가 모든것을 꽁꽁얼려 놓았다

멀리서 보는 풍경은 눈이 실포시 내려 앉은것처럼 보이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도로 위나 꽃과 풀이 꽁꽁 얼어 붙어 있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우리 동네를 본다고 잠시 발길을 멈췄다

그리고 생각한다

꽃샘 취위가 물러나면 완연한 봄이 오겠지...

올해의 봄은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화창한 봄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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