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친구집에서 처음으로 마셔본 홍차...
홍차를 우려낸 물에 우유를 타서 줬던 친구는 아주 아주 귀한거라며 남기지 말고 마시기를 권했다
맛은... 나는 아주 당당하게 보리차에 우유를 타서 마시는것 같다며 먹기를 거부 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40여년전의 아주 까마득한 옛일이지만 어제일처럼 머릿속에 남는 이유는 뭘까?
20여년전 영국살이를 시작하면서 나는 생애 두번째로 홍차를 맛 보았다
그당시 나의 영어 선생님이었던 에리카는 홍차에 우유나 설탕을 넣기보단 그냥 그 홍차 본연의 맛에 집중하면 분명히 내가 좋아하게 될거라고 수업때마다 홍차를 대접해 주었다
그녀의 말은 정확히 들어 맞았다
우유나 설탕 없이 마시는 홍차는 말 그대로 입속 가득히 향을 머금고 부드럽게 목넘김을 한후 내 속 깊은곳 까지 깔끔하게 씻어준다는 느낌이랄까? ㅎㅎ

그후로 나는 자칭 홍차 덕후가 되어 버렸다
홍차종류에는 얼그레이, 다즐링 아삼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얼그레이 홍차를 좋아한다
다즐링은 꽃향기와 같이 상큼하고 가벼운 반면 아삼홍차는 진하고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얼그레이 홍차는 베르가못 오일을 첨가해서 상큼한 향을 내는 차이다
베르가못은 작고 둥글며 신맛을 내는 감귤류의 일종인데 베르가못 오렌지에서 추출한 오일은 시트러스, 플로럴 약간의 스파이시한 독특한 향과 풍미를 니지고 있기 때문에 영국에서도 얼그레이홍차는 많은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고 그 인기도 다른차 보다 현저히 많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게다
추적 추적 늦가을 비가 내리는 오늘 홍차와 어울릴만한 파운드 케익을 만들어서 나름 우아한 티타임을 가져볼까 한다

우유 150ml에 찻잎 3g을 넣고 끓여서 우린다 그리고 찻잎을 거른다








중력분 150g, 말차 파우더 20g, 베이킹 팡더 5g, 소금 2g을 체친다







얼그레이 찻잎 5g과 우유 500ml를 전자렌지에 1분간 돌린후 5분정도 우린다
슈가파우더 150g을 덩어리 없이 잘 섞고 얼그레이 파운드 케익에 올려준다
(반드시 식힌다음 글레이즈를 올린다)








얼그레이 티와 얼그레이 파운드 케익은 그야말로 사랑스런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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