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손도 담그는 초 간단 집된장 만들기

 정년 퇴임을 하시자마자 시골로 내려가신 부모님은 농사의 농자도 모르신 상태에서 근 400평이나 되는 땅에 농작물을 키우셨다. 당연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옛부터 내려오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고.. ㅎㅎ. 시골 터줏대감의 이웃들은 이래야 하니, 저래야 하니.. 라며 간섭을 했고 그 말들에 휩쓸려 향방 없는 농사를 짓다 보니 결과는 엄청난 고생을 하셨음에도 쓰디쓴 실패를 거듭하셨더랬다

 

그 이후로 부모님은  본인들 스스로 정보를 찾아가며 공부를 하신덕에 이젠 동네에서 누구 못지않은 오가닉 농산물을 풍년으로 거두시게 되었다

 

암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의 부모님은 많이 연로 하심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직접 농사를 지으신 작물들을 먼 타국에 사는 나에게 과하리만큼 보내 주신다

올해도 커다란 상자에 가득 보내주신 것도 모자라서 빠진 게 있자면 곧 다시 보낸 택배 안에는 직접 고추장과 된장을 담가 먹으라며 두 번째 농산물을 보내 주셨네 ㅎㅎ

십여 년 전에도 직접 농사지으신 콩으로 메주를 만드셔서 영국으로 보내신 후 영상 통화를 하며 부모님의 지시하에 메주와 집간장 그리고 고추장을 담가본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나고 막상 하려니 앞이 막막하고 엄두가 안았다는 사실!

 

급 어두워진 나의 표정을 보신 부모님은 이미 예견을 하신 듯 걱정 말라며 초간단 집된장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메주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네모난 모양이 아닌 거칠게 빻은 가루를 보내 주셨다

 

일단 이 메주로 집 된장 담그는 방법을 설명하자면:

1. 소금물 준비- 소금의 양은 계란을 띄었을 때 5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의 계란 면적이 둥둥 뜨면 된다

2. 항아리에 메주가루를 일부 넣고 되직할 정도의 소금물을 부은 후 잘 섞어 준다

3. 메주가루와 소금물을 여러 번 나눠가면서 소금물을 되직할 정도로 부은 후 잘 섞어 준다

4. 된장 위에 굵은소금을 뿌린 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2~3개월 숙성시킨 후 먹는다... 가 끄~읕!!

이것이야말로 진짜 진짜 간단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비록 집간장은 못 담갔지만 앞으로는 된장은 무조건 집에서 만들어 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