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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상

런던에서 가장 큰 왕립공원 리치몬드 파크(Richmond park)

by 수주부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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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둘째 주 영국의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일주일 동안 비 소식은 없고 기온도 20~ 25도 사이라고 하니

행여나 날씨가 바뀔까 조바심을 내면서 일기예보를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게 되는 이 마음을 알랑가 모르겠당~^^

작년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영국은 유독 비가 잦았었다

주말이면 김밥이나 주먹밥을 싸들고  리치먼드 파크를 하루종일

돌고 왔는데 비가 오고 칼바람까지 부는 통에 아예 발길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5월의 맑은 날씨 예보 덕분에 주중 내내

리치먼드 파크에서 점심으로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더라...ㅋㅋㅋ

그런데...

고민만 하다가 토요일이 되어서야 리들에 가서 음료와 각자 먹고 싶은

빵조각을 고른 뒤 리치먼드 파크로 총총총... 했단 사실!

 

리치먼드 파크는 런던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왕립공원이다

 하이드 파크와 켄싱턴 가든을 합한 면적의 4배에

달하는 큰 공원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해서

주말에 주차할 곳이 없어 발길을 돌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침 일찍 부터 식구들을 닦달해서 여유롭게 파킹을 하고 ㅎㅎㅎ

늘 가던대로의 산책 코스로 향한다

내가 파킹한 곳은 Kingston Gate이다

차를 주차하는 곳은 여러 군데가 있는데 주차비는 무료라는 점^^

하지만 간혹 주말이고 큰 공원이라고 아무 데나 주차를 한다면

딱지를 떼일 각오는 해야 될것이다

언덕을 오르니 그늘에 사슴들이 무리 지어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리치먼드 파크는 헨리 8세를 비롯한 여러 왕들의 사냥터였다

그 시절의 사슴들의 후예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흠칫 놀랍기도...

공원을 가로지르는 흙길은 말이 다닐 수 있도록 정비해 둔 길이다

사람도 다니고 사슴이나 다른 동물들도 수없이 지나는 길...

댕댕이와 조깅을 하는 사람이 사슴을 보고

뒤돌아서서 다른 길로 뜀박질을 한다

먼지를 휘날리며 말을 타고 가는 풍경은 보는 사람의 마음도 여유롭게 만든다

저~~ 멀리 또 다른 사슴 무리가 일광욕을 하고 있는 듯...

도심 한복판에 자연 그대로의 천혜의 공원이 있다는 건 참 행운이다

자연과 동물과 사람이 적정 거리를 두며 평화롭게 사는 영국이 나는 좋다

오늘따라 사슴 무리들이 많이 보이네...

동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점박이 꽃사슴 무리를 보는 행운도 따라준다

Kingston Gate에서 시작한 산책 코스는 어느덧

팸브로크 롯지(Pembroke Lodge)에 도착했다

 감미롭고 아름다운 하프 소리를 들으며 젤라또 먹방을~ ㅎㅎㅎ

팸브로크 롯지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 때 총리였던 러셀경의 별장이다

지금은 맛있는 디저트와 차 한잔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카페로 변했지만

식사도 가능하고 간혹 결혼식도 볼 수 있는 아주 대중적인 곳!

팸브로크 롯지(Pembroke Lodge) :open:09~1700

스콘, 홈메이드 샌드위치, 케이크, 디저트

점심 식사는 12~14:30까지 Hot homemade lunch를 먹을 수 있다

Weekend full Englisg Breakfast는 09:00~11:00 AM

 참고로 가격은 11.95 파운드이다

 팸브로크 롯지 정문 옆에 있는 간이 카페에서는 커피나 간단한 스낵등도 팔지만

무엇보다도 여러 번 수상 경력을 가진 맛있는 젤라또가 당연 으뜸이니

이곳에 간다면 꼭 한번 먹어 보길 바란다

공원이 크다 보니 산책하다 보면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호수를 볼 수 있을게다

인공 호수도 있고 또 어떤 호수는 자연적으로 생긴 호수가 있다고...

팻말엔 이 호수가 인공인지 자연적으로 생긴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호수물에 댕댕이가 들어갈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등에 감염될 수 있으니

꼭 리드줄을 하라는 경고만 있을 뿐!

리치먼드 파크에는 사슴이나 보호종인 철새도 있고 감염의 위험이 있어서

꼭 리드 줄을 해야 한다는 점도 명심할 것~!

여기도 사슴! 저기도 사슴...

용기 내어 가까이 가니 한놈이 나를 째려보는 너. 낌.. 이...

공원 안에는 몇 개의 간이 카페가 있다

이날 기온이 무려 26도... 이 털뭉치 귀염둥이는 얼마나 더울까?

간이 카페에서 시원한 물과 음료수를 사고 다시 산책길에 나선다

사방이 고사리 밭이다

산책 중 어떤 여인이 손에 고사리를 한 움큼 손에 쥐고 당당히

뜀박질을 하고 있는 있는 모습을 보고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리치먼드 파크에서는 그 어떤 것도 캐거나 채집을 하는 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그 여인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주고 싶었으나 발이 얼마나 빠른지...

봄이면 천지에 고사리가, 가을이면 튼실한 알밤들이 지천에 깔렸지만

아무도 뜯거나 줍질 않는다. 이 모든 건 동물들의 먹이여서

사람들이 건들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그 여인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런 행위는 영국사람들이 심각하게 느껴서

누군가가 신고를 했을 가능성이 큰데... 집에 가는 내내 걱정이 되었다는 

그날의 리치먼드 파크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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