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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상

영국 살기- 사기꾼이 판치는 나라

by 수주부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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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시끌 시끌한 공사소리에 뭔 일인가 싶어 밖에 나와보니

이웃집에 스카폴딩(높은 곳을 공사하기 위해 세워 놓은 발판 지지대)이

어느새 세워져 있고 지붕 타일을 하나씩 하나씩 아래로 옮기고 있다

내가 보기엔 지붕은 아직도 몇십 년은 거뜬할 것 같은데...

 

그런데 문제는 시끄러운 소음이나 먼지 정도가 아니다

어디 가나 사람이 문제지...!

 

스카폴딩을 세워 놓고 지붕 타일을 몇 개 떼는가 싶더니 이내 중단을

하고 동네를 돌아 다니며 지붕 공사를 하라고 광고를 한다

 

물론 우리집에도 문을 쾅쾅 두드리며 여러 번 방문했지만

완전 무시를 했었다. 보통 문을 두드린 후 인기척이 없으면 전단지만 

넣고 가는데 이 사람들은 당최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무시... ㅎㅎㅎ

다음날 장 보러 문밖으로 나오니 험악한 남자가 나를 보더라

그러든가 말든가 또 🐶무시...

마트 갔다가 돌아와 보니 옆지기가 공사하는 사람이 또 우리 집 

현관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에휴~!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왜 문을 열고 공사를 안 한다고 이야기를

똑 부러지게 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사기를 당해본 나로서는

영국인들처럼 아예 문을 열지 않고 상대를 하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이고 가장 좋은 방법이란 걸 알아서이다

 

영국은 영국이란 겉모습과는 달리 사기꾼이 판을 치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십여 년 전...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현관문을 열면서 시작된 사기

우리 집 창고가 낡았으니 공사를 하면 어떻겠냐는 말에 혹 넘어가는

순간은 아주 아주 찰나였지만 기억은 생생하다

 

때마침 너저분하고 낡은 창고를 어떻게 좀 해볼까?라는 고민을 

하던 차였는데 어찌 귀신같이 알고 온 그 사람

 

암튼 그 사람에게 견적을 받고 계약서까지 사인을 하고서

큰돈을 안 들이고 원하는 창고 공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었더랬다

 

그러나 공사는 개뿔~!

뒤늦게 알아보니 그 사람은 이 지역에서 아주 유명한 집시 사기꾼이었던 것...

사간과 돈을 날린 후 경찰 한분이 우리 집을 여러 번 방문한다

경찰은 집시 사기꾼을 체포할 권한이나 힘이 없다고... ㅠㅠ

 

그저 우리처럼 사기를 당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자료를 부지런히 모은 후

법원에 제출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이웃이 우리가 집시에게 사기당한걸 어찌 알고 위로차 찾아온다

부끄럽기도 하고 위로받아 마음이 따뜻하기도 하고 외국살이에 대한

서러움 같은 것도 울컥 올라오기도 하고...

 

영국사람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조언을 해준다

누구든 이웃이나 친구 외에는 문을 열어 주지 말고 상대도 하지 말라고

 

집에 도둑이 들어도 경찰은 도둑도 못 잡고 도둑맞은 물건도 못 찾는다고 

아예 대놓고 이야기를 하는 판이니...

 

그런데 지붕 공사를 하는 집주인은 집시에게 사기를 당한 경력이 있는데

왜 또 그런 사람에게 공사를 의뢰한 걸까?

 

공사를 마무리하더라도 부실 공사일 가능성도 크고 차후 문제점이 생기더라도

보수 공사 같은 건 꿈도 못 꿀텐데 말이다

 

조용한 동네에서 집시들의 공사가 시작된 후로 나를 포함한

많은 이웃의 시선이 지붕 공사를 하는 집시에게 쏠려 있다

 

 예의주시한들 그냥 튀면...

다 날리고 엉망이 되는 걸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고 해 줄 수 없는 영국이란 나라...

 

요즘은 센트럴 런던에서 유학생을 상대로 부동산이 사기를 친다고 한다

집주인과 짜고 Deposit을 돌려주지 않는 건 기본이고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면 모르고 당할 어떤 법적인 것도

뒤집어 씌워서 돈탱이를 맞게 한다고 하니 이런 소문을

들을 때마다 참 씁쓸하기 그지없네

 

외국에 살다 보니 한국 사람끼리도 사기를

치니 어디 믿을 구석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만약 영국에서 어떤 공사를 해야 한다면 Checkatrade에서

공사를 의뢰할 곳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니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Checkatrade 웹사이트에 가면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입맛에 따라 선택할수있으니 참고바람

 

 

그래도 영국 살기가 좋냐고 물으면

나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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