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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상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먹는 빵 이야기 #1. 슈톨렌(Stollen)

by 수주부 202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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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먹는 빵이 있다

독일의 슈톨렌, 그리고 이탈리아의 판도르와 파나토네가 그 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슈톨렌(Stollen)은 건과류와 마지팬이 들어 있는 독일 전통 빵이다

20여년전 첫 영국 살이로 모든 것이 낯설고 어벙벙 할때, 뭣도 모르고 6~70 % 할인의

빨간 딱지만을 보고 골랐던게 슈톨렌 빵이었다

처음 봤을때 투박하고 딱딱하게 보였던 빵 윗면에 하얀 슈거 파우더가 덕지 덕지 붙어 있는 모양새는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지만 사람들이 너도나도 가져가는 군중 심리의 힘이 내 팔을 뻗게 했었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먹었던 슈톨렌의 맛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다시 사러 갔더니 이미 모든 슈톨렌은 다 팔리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다려서

먹으라는 점원의 말이 생생히 기억이 난다ㅋㅋㅋ

 

손으로 반죽해서 만든 투박한 타원형 모양의 슈톨렌은 옛날 수도사들이 걸쳤던 망토 위에 하얀 눈이 쌓인 모습이라고...

믿거나 말거나?  그런 이야기네~!

그래도 뭐든 외모로만 판단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겉모양과 달리 속은 브랜드나 럼에 절인 건조 과일과 호두나 아몬드 같은 견과류와 동그랗게 빚은 마지팬이 깜찍하게

들어 있어서 진~하고 고소하고 달찍한 풍미를 이뤄낸다

이렇게 구운 빵을 버터에 담그는 과정을 2~4번 반복을 한다고 하니 만드는 과정만 들어도 가히 맛이 어떨지 짐작이 간다

슈톨렌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에 들어간 조림 과일과 버터가 빵에 깊숙히 베어 들어가기 때문에

풍미나 맛이 더욱더 깊어진다

슈톨렌과 제일 잘 어울리는 음료는 아무래도 홍차난 커피 일것 같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한달 전부터매주 일요일에 가족들과 한조각씩 나눠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하는데

같은 유럽이어서 그런가? 영국의 슈톨렌 인기도 독일 못지 않다는 사실~!

윈체스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사온 슈톨렌은 크리스마스가 오기도 전에 해치우고 그 뒤로도

마켓에 여러번 발길을 해서 사왔단 이야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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